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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넷]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행복한 일상을 꿈꾼다”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6-16   조회수 : 139
  • 기자명 이로운넷=홍성실 AIMS International Korea 이사 
  •  
  •  입력 2022.06.08 05:30

 

[사회적경제에 빠진 헤드헌터] 5. 사단법인 인천내일을여는집
지역주민들과 함께 가난한 사람들에게 맞춤형 서비스
노숙인에게 일자리까지 제공하고자 사회적기업 3곳 직접 설립, 운영도

“상담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담을, 음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음식을, 잠자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잠자리를,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자리를 통해 지역주민들을 섬기려고 노력하다 보니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는 원스톱 시스템의 민간사회안전망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공정무역커피사업으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트립티 최정의팔 대표의 추천으로, 사단법인 인천내일을여는집 이사장과 사회적기업 계양구재활용센터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이준모 목사를 만났다. 인천의 작은 교회를 담임하며 신학자를 꿈꿔 독일 유학을 준비하던 이 목사는 1997년 IMF 위기를 맞아 재정적인 부담 때문에 유학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좌절하는 대신 실직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을 돕는 교회를 만들자 결심하고 1998년 인천내일을여는집을 설립했다.

처음에는 쉼터와 음식을 제공하는 푸드뱅크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그들이 직면한 보다 다양한 문제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동분서주하다 보니 인천내일을여는집이 주관하는 사업은 12개로 확대됐다. 올해로 24년째 인천지역의 노숙인들과 동거동락하는 그의 이야기를 만나 보자.

실직노숙인을 돕기 위한 작은 시작이 민간사회안전망으로 발전

이준모 이사장은 신학자가 꿈이었다. 대학에서 독일어를 전공하고 국내 신학대학원에서 신학 공부를 마친 후 인천의 작은 교회 ‘해인교회’를 담임하며, 독일 유학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하지만 1997년 IMF 위기가 닥치면서 경제적인 부담으로 오랜 꿈을 포기해야 했다. 대신 이 이사장은 교회를 중심으로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나선 실직노동자들을 돕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오랜 꿈인 유학을 못 갈 바에는 시대적인 소명에 부응해도 좋을 듯 싶었다.

그렇게 1998년 인천내일의여는집을 설립하고 첫해에는 남녀 실직노숙인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쉼터와 음식을 제공하는 푸드뱅크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0년 인천광역시로부터 사단법인으로 설립인가를 받고 궁극적으로는 노숙인들의 자립과 자활을 돕기 위해 필요한 활동들을 채워 나가다 보니 상담소는 물론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사회적기업도 세 곳을 직접 설립, 운영하고 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 역시 지나칠 수 없어 협동조합을 만들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행복하게 노후를 보내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인천내일을여는집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필요를 맞춤형으로 채워 줄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의 민간사회안전망을 완성했다. 이름 그대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과 내일의 희망을 함께 열어가고 있다.

이준모 이사장은 “모든 문제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 현장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그들의 필요를 채워갈 수 있다”며 “그들이 행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그들의 입장에 서서 필요한 활동들을 채워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 때는 “마스크보다는 먹을 것을 달라”는 노숙인들의 이야기에 일주일에 한번씩만 제공하던 도시락을 일주일 내내 제공했다. 복지관들이 활동을 중단한 상황에서 그들의 시급한 필요를 채워야 했기에 직접 예산을 마련하기도 하고, 인천시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후원자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인천내일을여는집 자활센터와 함께 코로나 기간 동안에도 인천지역 거리 노숙인에게 매일 도시락을 제공해 온 이준모 이사장 / 제공=인천내일을여는집

사회적기업 설립 및 발전에 교회들의 적극적인 동참 희망

이준모 이사장이 책임지고 있는 사단법인 인천내일을여는집은 물론 사회적기업 계양구재활용센터 뒤에는 150명 남짓한 성도들이 함께 하는 해인교회가 정신적인 지주이자 실질적인 든든한 후원자로 존재한다. 거의 모든 해인교회 성도들이 인천내일을여는집의 후원자로 참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성도들이 사회복지사로서 직접 근무도 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사회 공헌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성도들이 사회복지 공부에 나서 자격을 취득하고 함께 일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노숙인들의 자립과 자활을 위해 2001년 설립된 계양구재활용센터의 경우, 한 사람의 노숙인에게라도 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준모 목사가 별도의 월급 없이 대표를 겸임한다. 어려운 살림살이를 지속해 나가는데 크고 작은 도움을 해인교회로부터 받고 있다. 실제로 2017년 3월에는 계양구재활용센터가 전소하는 큰 화재 사건이 발생하자 해인교회가 한주도 빠짐없이 매 주일마다 바자회를 진행, 센터가 다시 일어 설 수 있도록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총괄본부장으로도 활동하는 이준모 이사장은 ‘1교회 1사회적기업’ 운동의 필요성과 가치를 강조한다. 사회적기업이 설립되더라도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만큼 한 교회가 하나의 사회적기업을 후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주장이다. 즉, 해인교회와 같이 사회적기업 설립에까지 직접 관여하기는 어렵더라도 판로 개척 등 도울 일이 많은 만큼 교회들이 하나의 사회적기업과 자매결연을 맺어 도울 수 있다면 예수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이사장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필요를 채우고자 힘쓰고 애쓰는 여정도 하나님께 예배하고 경배하는 것이다. 또한, 내면적인 신앙과 함께 사회 변혁을 추구하는 삶이야 말로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 주신 삶의 모습이었다”며 “작은 예수로 예수의 삶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계양구재활용센터 화재복구를 위한 기금마련 바자회에 나선 혜인교회 / 제공=계양구재활용센터

사회복지사 처우개선도 시급

24년째 노숙인 복지를 위해 일해 온 이준모 이사장, 이제는 함께 일해 주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가 안타깝다. 사회복지사들이 인천내일의집 산하의 사회적기업에서 자립과 자활을 꿈꾸며 일하고 있는 노숙인 직원들보다도 낮은 월급을 받는 현실을 직면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사들은 조직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엄청난 책임과 함께 과도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다반사다. 하지만 현행법 상으로는 국가가 정한 월급 이상으로 보상할 방법이 없다는 게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관련 업무를 보다 잘 하기 위해 대학원을 다니고 역량을 높여도 처우는 변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할 일은 많은데 함께 일할 인재들을 원활하게 확보하기 쉽지 않다.

이 이사장은 “많은 사회복시자들이 박봉에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들을 묵묵히 수행해 주는 만큼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감사한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에 사회복지사들의 처우도 개선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대안들이 신속하게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는 인천내일을여는집 시설장들. 왼쪽에서 세번째가 이준모 이사장 / 제공=인천내일을여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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