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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전통 리조트로 되살아난 고택…지역 중심 사회적경제가 ‘지방시대’ 이끈다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7-21   조회수 : 53
입력
 수정2022.07.11. 오후 6:47

 

 

 

 

‘제4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
사회적경제 기반, 다양한 지역발전 사례 쏟아져
정책포럼·광역지원센터협의회 발족 등 눈길
지난 8일 오후 경북 경주시 보문로 경북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역발전과 사회적경제’ 심포지엄에서 지역발전에서 사회적경제의 역할 관련 국제동향과 사례를 중심으로 활발한 토론이 벌어졌다. 왼쪽부터 이민주 주식회사 명주정원 대표, 구승희 온누리국악예술인협동조합 대표, 전인 영남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최동일 국제노동기구(ILO) 스페셜리스트, 강대성 사단법인 굿피플인터내셔널 상임이사, 서종식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정책연구본부장, 박철훈 소셜캠퍼스 온 경북 센터장.


#사례1. 경상북도 안동시 민속촌길엔 낮은 언덕을 등지고 고택 여러 채가 모여 마을처럼 군락을 이루고 있다. 1976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했던 고택들이 옮겨져 옛 서화의 한 폭처럼 자리잡았지만, 사람들이 떠나면서 관리하지 않아 흉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고심 끝에 경상북도와 안동시의 제안으로 에스케이(SK)행복나눔재단이 호응해 ‘고택을 다시 집으로 되살리는 숙박사업'에 의견을 모아 지역의 청년들이 주체가 된 사회적기업 행복전통마을을 통해 전통 리조트 ‘구름에'로 재탄생시켰다. 고택에서 숙박도 하고, 음악회와 문화공연도 연다. 지역자원인 전통고택을 활용해 지역청년 17명의 일자리도 창출하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함으로써 사회적 가치 실현하는 모델이다.

#사례2. 경북 예천군 지보면 대죽리. 마을 입구에 자리잡은 농업회사법인이자 사회적기업인 한국에코팜(대표 김영균)의 트랙터는 4계절 내내 쉴 틈이 없다. 경북에서 ‘용감한 형제들’로 통하는 김영균·상균 형제는 채종단지를 운영해 종자콩의 품종을 테스트하고, 콩·벼·녹두팥 등 국내산 농산물의 종자를 농민들에게 나눠준 뒤 품질 좋은 농작물을 생산해 대기업에 납품한다. 고령화로 농사를 짓기 어려워 비닐하우스에서 품팔이를 해오던 대죽리 30여 농가의 어르신들이 종자 생산으로 안정된 일거리를 찾았다. 명맥이 끊길 뻔한 한국의 종자산업을 대기업인 씨제이(CJ)와 함께 살려내며 소멸위기의 경북 농촌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8일, 경북 경주 보문로 경북화백컨벤션센터 105호에서 열린 ‘지역발전과 사회적경제’ 심포지엄에 참여한 발제자, 토론자, 참가자들이 함께 ‘청년을 부르고 지역을 살리는 착한 기업·일자리 만드는 사회적경제·SAVE THE PLANET’ 팻말을 나눠들고 응원구호를 외치고 있다.


생산과 소비, 유통과 투자 과정에 협동과 연대, 상생의 가치를 담아내려는 사회적경제의 바람이 지역발전의 풍경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지역의 다양한 사회·경제·문화·환경적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역주민 기반의 사회적경제가 대안적 지역발전의 주체로 소환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 개막한 ‘제4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선 지역고유의 특성을 살린 사회적경제의 역할과 과제를 모색하는 정책포럼과 행사가 이어졌다. 8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지역과소셜비즈가 주관한 ‘지역발전과 사회적경제: 사회적경제 지역을 살리는 최선의 처방’ 심포지엄과 이튿날인 9일 (사)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와 전국광역사회적경제센터협의회(준)이 주관한 ‘사회적경제 지역정책 활성화를 위한 광역지원센터 공동 과제 모색: 전국광역사회적경제지원센터협의회 발족식 및 정책 토론회’가 대표적이다.

경북 경주시 보문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역발전과 사회적경제’ 심포지엄은 ‘지역경제와 고용창출 국제 동향’과 ‘경상북도 사례를 중심으로 사회적경제로 살아난 마을, 공동체 그리고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서종식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정책연구본부장은 발제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역의 고용과 경제를 어떤 방식으로 개발할 것인가를 두고 LEED(LocalEmploymentEconomicDevelopment) 프로그램을 40년간 운영해왔다. 40주년을 맞이해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의 고용과 경제에 대해 고민하면서 오이시디가 유일하게 채택한 것이 바로 ‘지역고용개발과 사회연대경제 권고안’이라는 점에서 함의가 크다”고 말했다.

박철훈 소셜캠퍼스 온 경북 센터장은 “사회적경제가 지역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최선의 처방은 맞을 것”이라며, 경북 지역에서 사회적경제 주도로 마을과 공동체, 일자리가 어떻게 살아나고 있는지 현황과 구름에 리조트(#사례1), 한국에코팜(#사례2)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경상북도 (예비·인증)사회적기업 중심의 사회적경제 현황. 제4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부대행사 ‘지역발전과 사회적경제’ 심포지엄 자료집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박철훈 센터장은 현황 데이터를 근거로 사회적기업 100개가 더 생길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지를 통계적으로 추산해 소개하며, 지역발전을 위한 사회적기업 육성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경북에 사회적기업 100개가 더 생기면, 그 중 20개 기업의 대표는 2030 청년세대, 34개 기업은 여성이 대표자다. 100개 중 51개는 읍·면 지역을 근거를 두고 매출액 1820억원이 발생해 3억6440만원을 법인세로 납부하고, 소득세와 주민세로 30억원 이상을 납부하게 된다. 고용인원 중 50%는 취업 취약계층이며, 매년 9130명이 사회서비스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4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역균형발전 비전 대국민 발표'에서 △진정한 지역주도 균형발전 시대 △혁신성장 기반 강화를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 △지역 고유 특성 극대화 도모의 3대 균형발전 국정과제 기조를 발표했다. 정현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은 인사말에서 “균형발전 기조의 하나인 ‘지역 고유 특성 극대화 도모’와 매칭할 수 있는 고용노동부의 지역특성화사업 등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이 수행 주체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9일, 경북 경주 보문로 경북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광역사회적경제지원센터협의회 발족식 및 정책 토론회’에서 전국의 광역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관계자들과 참가자들이 ‘전국광역사회적경제지원센터협의회’ 발족을 축하하며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지역정책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다지는 자리도 마련됐다. (사)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와 전국광역사회적경제센터협의회(준)가 공동으로 주관한 토론회 및 발족식은 전국광역사회적경제지원센터협의회(이하 협의회)의 공동과제를 모색하고, 공동대표를 선출해 협의회 발족을 축하하고 연대를 다지는 자리였다.

‘광역시·도 사회적경제 정책 이슈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을 주제로 발제한 문보경 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적경제연구소 부소장은 협의회의 향후 사업 방향을 제안하며 “사회적경제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 어떤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는지 입증하기 위해 성과관리를 통해 증명해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재양성·제도개선·성과관리 등 협의회가 제한된 자원을 가성비 높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족식에서는 협의회를 이끌어 갈 공동대표 선출이 진행됐다. 공동대표는 사전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강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강윤정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최유진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등 3명이 지명됐다.

경주/글·사진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수석연구원 gobogi@hani.co.kr



광역사회적경제지원센터협의회 참여기관 현황(2022년 7월9일 기준)

○ 참여기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경기도사회적경제센터, 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대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경북사회적경제지원센터, 경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세종사회적경제공동체지원센터, 전북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전남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 참관기관: 부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

※ 대전, 충북, 울산지역 광역센터 미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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